
서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어느정도 중형의 서점입니다.
쑥스러우니 어디의 뭔 서점인지는 밝히지 못합니다-//-
그런데 심심하달까 말하면 어떤반응일까해서 책의 교환과 환불에 관련된
몇가지 에피소드를(?) 이야기해볼까합니다.
에에. 기본적으로 책은 환불 혹은 교환이 안되는 물건이라고 할 수 있어요.
'저작권'에 관련된 건데,
쉽게 말하면 일단 가져가서, 필요한 부분만 쏙 타이핑하고는 교환(혹은 환불)해간다, 하는 일이 있을수 있거든요.
(솔직히 비일비재합니다.)
직원들도 해주기 싫어하죠...
물론 참고서라던가, 연재물 같은 표지가 아리송다리송 비슷한 녀석들이야
"집에 가서 보니 똑같은게 있더라구요^^;;" 하면
싫은 내색없이 바꿔드릴 수 있지만...
...사실 그것도 한두번이어야지 약 1시간에 1명씩은 그 핑계로 바꾸러 온다는 사실.
뭐 그래도 환불은 약간 빡빡합니다만, 교환은 그래도 상태가 영 개판이 아닌 한 해드리는 편이죠.
하지만... 아래에 설명드릴 두가지 사건()은 좀 황당무계합니다.
1.
어느날, 한 아가씨가 어떤 소설을 사갔습니다.
긴다이치 코스케(김전일네 할아버지)관련 소설이었죠.
제목이 악마의 공놀이노래였나 그럴겁니다:);;
그리고 그 소설을 사간지 약 몇 시간이 경과해서,
'이거 읽어봤는데 취향이 안맞는 것 같아서 바꾸면 안될까효^ㅅ^;;'
...취향이 안맞는다고 바꿔달라니...
뭐, 옷 사가서 입어보고 안 맞아서 바꾼다 정도니,
거기다 얼마 지난 것도 아니므로 바꿔주마 했습니다.
...그리고 그 아가씨가 들고 온 건...
'
'팔묘촌'
바로 악마의 공놀이노래의 후속편-ㅅ- 이라고 할 수 있달까,
같은 작가의 같은 시리즈죠.
(원래 책과 바꿔온 책의 제목이 반대일수도 있어요;ㅅ; 가물가물함)
취향이 안맞는다며!!!????
그럼 왜 같은 시리즈를 사가는건데!!!???
2.
이것도 안구에 습기찹니다만,
어느날 한 처자와 남친으로 추측되는 두 년놈(...)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한다는 말이...
약 11만원 어치의 책을 환불, 그것도 약 1달 전에 산 책을,
교환도 아니고 환불!!하고 싶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를 듣자하니...
처자가 미국으로 뜨게 되는 바람에
여태껏 산 책이 무거워서 못들고 간대요^ㅅ^...
...자기 혼자는 안될 것 같으니
남친 데려와서 대신 말시키는 얼굴에 철판이 미스릴합금이 아닐까 싶은 처자...어휴.
남친이 행패부릴 태세길래 결국 해주고 말았었죠....OTL
미국가서 잘 먹고 잘 사세요'ㅅ'ㅗ
그냥 떠올랐던 이야기 적어봤구요...
그 외에는 이 책이 맘에드는지 아닌지
대여해가서 보고 판단하고 사겠다고 하는 손님이라던가
참고서에 볼펜으로 체크해놓고는 환불해달라는 손님이라던가
개정판 언제 나오는지 확인해보고는 '나중에 교환하러와도 돼요?' 하는 손님이라던가
좀 황당한 분들도 많았지만
의외로 많으므로 열외.
아. 혹시나 해서 노파심으로 써놓는거지만...
(사실 모 커뮤에 이 관련 이야기를 적었다가,
'인터넷서점도 파본이나 그러면 환불해주거든요? 오프라인주제에 뭐라고 교환,환불 안해주나요?'ㅅ'ㅗㅗㅗ'
하는 댓글을 받았었죠())
파본이라던가 하면, 당. 연. 히 환불해드립니다ㅠㅠ
서점도 장사하고 신용받아야하는 곳이라구요?ㅠㅠ
그리고 추가해보는 알알알...()
덧글
좀 우습네요.
세상 어느 일자리나 가게에서 진상들이 널린다고해서 그것들을 다 받아줘야하는 이유가 어디있나요?
그리고 블로그라는 자신의 공간에서, 자신이 일하며 겪은 이야기를 쓰는 것도 안되는 건가요?
논지가 벗어났다 싶으니 마무리로 한마디만 하자면, 그러게 왜 한달이나 지난 책을 환불해달라고 하셨나요 ㅇㅇㅇ님
그 손님들에겐 그럴 권한이 없었어요.
왜냐? 원래라면 교환도 환불도 안되는 상황이었으니까요.
아무리 그런 좀 아닌 손님이 넘쳐나는 시대(?)라고해도, 거기에 일일이 받아줘야하나요?
교환이나 환불이 늘어날 거 같고 그렇죠/흑
타당한 사유가 아닌 이상 어떻게든 교환은 하지 말아야 하는데
교환해주고 이런 글 쓰는건 좀 아니네요.
더군다나 그 교환한 책들은 도데체 어떻게 되었죠? 폐기처분했을거라 생각들진 않고
혹여 다시 팔지 않나요? 만약이라도 그 교환한 책들 다시 책장에 꽂아서 파셨다면
정말 그 책 사간 사람한테 잘못한 일이 될텐데요;;
직원분들 쪽에선 안되는 게 있다고 끝까지 버팁니다.
근데 혹여나 일 커져서 막말로 어디 경찰이라도 불러온다거나
소비자보호원에 (와 이건 좀 심한데;) ... 하여간 그러게 되면
가뜩이나 책 팔기 바쁜데 그거 피곤합니다.
시쳇말로 드러워서 피한다고 하는 거죠;
'어떻게든 교환을 하지 말아야 한다' 라고 해봤자,
오래 버티고 싸우느니 그냥 한 수 물리는 게 낫다고
경영주 쪽에서 오히려 직원에게 충고하는 형편이랍니다 -_-;
그리고 이 글 쓴 친구는 자기가 직접 그런 불미스러운(?) 교환건들을 겪어본 게 아니라
다른 베테랑 직원분들이 겪은 일의 하소연을 털어놓은 것뿐입니다 :) ;;
'교환해주고 이런 글 쓰며 뒤에서 욕한다' 식으로 받아들이시면 좀 곤란한데요.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
교환한 책의 상태가 파본에 가까울 경우 절대 진열하지 않습니다.
서점 손해로 떠안아 폐기처리하면 또 몰라 -_-;
애초에 손님이 진상 있는대로 떨면서 끈질기게 굴면 못 이기며 교환해주는 이유도
다 이게 서비스업이고 사람 신용이니 시선이니 신경쓰면서 해야 하는 장사이기 때문인 겁니다;
그런데 그걸 다시 팔 리가 있겠습니까?
컵라면 사서 쳐먹고 빈뚜껑 가져와서 환불해달랄 놈들 많네...
책은 사서 포장 해제하고 환불가능 기간 지난 시점에서 컵라면 뜯어서 쳐먹은 거나 마찬가진데
참으로, 참으로 뻔뻔스럽게
'그정도 과한 요구를 하는 손님은 있는 법인데 과민반응이네요.'
.
.
.
.
.
우와 씨발 그냥 고깃집 가서
삼겹살 삼만원 어치 쳐먹고
도로 토한뒤에 그거 주고 환불해달랠 놈들이네- -;
알도 안아주고 갑니다!!! 근데 카제님 알들이 다 말랑해져 있어요, 링크 내리시고 안개로 가려두셔야 할 것 같은데 ㅠㅠ;;;;
알은 잘 감췄답니다!<<
뭐 업주 손해야 그렇다쳐도...
그 중고된책을 구입할 뒷사람이 더 불쌍한데요. -_-;
그 다음 손님을 배려라곤 안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학교 도서관에 해당 서적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경쟁률이 높아서 빌리기 힘들었죠..
그걸 보고 뭐라곤 안했지만 참..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입니다그려..
개의치 마세요. 카제님이 옳습니다.
설마 달릴까 했던 리플도 좀 달리네요 OTL
그래도 많은 공감해주시는 분들 덕에 살아요ㅇㅅ<b
그리고 이건 좀 다른 방향이긴 한데, 저희는 책을 훔치다 적발되는 경우 절도하려 했던 책을 다 계산시키고 책 아래에 반품불가 도장을 찍어줘요. 범인이 대부분 중고등학생들이고 도난물품도 (부모님께 용돈타기 쉬운) 문제집류가 많은데, 부모님 불러다 계산시키고 반품불가 도장 찍어줄라치면 "그거 필요없는 건데 다른 문제집(혹은 다른 책)으로 바꿔주세요"라고 하시는분 꼭 있습니다..ㅇ<-<
정말이지 세상에서 제일 힘든건 사람 상대하는 일이라는 거 매일매일 실감하죠 ㅠㅠ
서점 고객중에도 진상들 많습니다..물론 안그러신 분들도 많지만요.
저희가게도 저런 일 자주 있습니다. 근데 고등학생들 문제집을 많이 팔다보니까 필요한 부분만 복사하고 돌려주겠다는 사람도 자주 있어요. 수년전에 중년 남성분이 가게에 오셨더랍니다. 무슨무슨책 좀 달라고 하길래 드렸더니 너무나 당당하게 내일이 딸내미 기말고산데 보충교재 답지를 잃어버렸다고 답지만 빌려가서 복사 좀 해오면 안되냐고 하더라구요.
완전 뒷목잡고 쓰러질뻔-_-;; 따님분 학교 친구들에게 부탁하라고 하고 돌려보냈습니다. 서점에 와서 복사하고 돌려줄테니 책 좀 빌려달라는 건 뭥미카. 제발 개념 촘 ㅠㅠ
하긴 저도 뭐 좀 복사하게 복사기 사용되냐고 물어보는 분있었어요.
고양이는 보배입니다.
그걸 옹호하는 진상은 또 뭔지 (...)
진상이 아닌분도 많아서 살만해요;ㅅ;
이오공감 올라가있었군요ㅠㅠ...
각각 리플달아야겠는데 시간이없고...
퇴근하거든 달아야겠네요.
몇몇분 걱정하시는 것 같아 말씀드립니다만,
대량환불되었던 그 책들은
확인 후 상태가 새책급인(정말 읽지도않은 듯 한) 책들은 판매되었지만,
표지가 접힌 등 중고분위기()인 책들은 반품했습니다.
출판사로의 반품이 아주 어려운 건 아니에요;_ ;
전 그래서 비 로그인 막아버렸는데
아무튼 고생하시네요;
-네피
자세한사항은 녹색검색창에 드래곤케이브로 검색해보시면<<
....바로 전 사장님 소환해서 결과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웃긴 사람들 많아요 [..] 지금 일하는 데서도 환불이나 교환 하는 거 보면 참 웃긴 사람 많다는. 뭐, 전 그냥 메니저님 소환해버리지만요. 알바는 아무 권한 없다능~
정말 그런 웃긴 분도 있네요ㅠㅠㅠ;;;;
무개념한 사람들은 어느 쪽에서든 뻔뻔한 짓을 하는 거 같습니다..
직원으로서 열받는 경우도 있죠ㅠㅠ...
어휴, 소규모 서점인 듯 하네요...ㅠㅠ;;;
그런 막말을 하다니:@!!!
저런 사람들을 만나서 살아야되면 -ㅅ-)
어우 전 저런사람들 그냥 안볼래요 -_-;;;
마트에서 사골 사다가 쏙 우려먹고 "이 사골 국물이 잘 안나니 바꿔줘요" 라는것과
수박 다 쳐먹고 한조각 남겨와선 "수박이 맛없었어요. 환불해주쇼"
.....이것과 똑같은거죠. (상기 예는 실제 일어난 일들 입니다.)
당시엔 성질나지만 지나고보면 폭소할 추억이죠;;
저 위의 무개념 덧글은 그냥 묻어버리심이 좋을듯. 상대할 가치가 없네요.--;
세상에...ㅠㅠㅠㅠㅠ 그런데 결국 바뀌셨나요()
책임자가 월급 많이 받는 이유가 그런거죵~~~ㅎㅎ
문제는 저 일을 직접 겪은건 알바가아니라 자그마치 팀장님이셨고ㅠㅠ;
책이란거 반품이라니..;;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는 일인데..ㄱ-
아..물론 파본은 반품한 적이 있습니다./ 접혀진채로 커팅되어진...
저렇게 행동하고 얼마나 더잘살려고 그러는건지..한숨이 나오네요.
손해 안보고만 살려고해요 정말;ㅁ;
저런 해괴한 사유로 교환해달랄 생각은 안 할 것 같습니다.
행패? 들리시죠~? 여기 XXX 서점 어디어디어디에 있는데인데요.
행패부리는 불한당하나 왔어묘 경찰아저씨~ 헬프미~
전화기 뚝.
행패로 끊어진거처럼~
-_-;; 그럼 그 남자는 도망가거나 현행범으로 철창ㄱㄱ싱.(간단한 벌금형으로 되겠지만 일단 서로 ㄱㄱ싱)
정말 마음에 든게 아니라면, 정말 필이 온게 아니라면 아에 안사는 편이라...(가끔 안그런 책이 다소 있지만.)
일단 사면 바꾸러 가기도 귀찮아서;; 어지간한 파본은 그냥 본다는;;
애초에 뭔가를 환불한다는 개념 자체가 없는 듯이 살아와서
(뭐 이건 이거 나름대로 좀 사상이 특이한 케이스이긴 합니다만;)
교환/환불 진상건엔 참 민감해지더라고요.
미친 년놈들에게 지시면 안됩니다(...)
댓글보니 세상 참 살맛 안 나는구나 싶어서 쩝쩝 거리고 돌아갑니다 ㅠㅠ
하지만 이연님같은 분들이 있어서 살 만한 세상 아닐까요?'ㅅ~
미국으로 간다가 환불씩이나 하고...저도 책을 제법 많이 모으는 편인데요. 저도 실수를 해서
같은 것을 또 산적이 있으며, 막상 샀는데, 스토리가 마음에 들지 않은 것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환불을 하지 않고, 그냥 가지고 있습니다. 왜냐? 이건 확실히 제가 실수를 한것이고,
제가 고를때 확실히 결정해서 산것이기 때문에 후회는 해도, 얼굴에 정말 철판깔고 바꿔달라
거나, 환불을 해달라는 말은 못합니다.
지금도 비닐 벗겨져 있는 상태인데, 환불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건 그렇고......루리웹 피규어 이야기 게시판에 Hentaimaster님의 여후배분(직장)께서 이런
일을 당하실뻔 했던 일이 기억나는군요.
이건 가구에 대한것인데, 가구를 일단 엄청나게 깎고, 거기다가 덤까지 달라고 한후에 사가고,
나중에 하자품이다 뭐다 하면서, 고소한다 뭐다 하면서 물건을 공짜로 받아가는 정신나간 병자
입니다.(이건 도저히 사람이라고 말을 못붙이겠군요.)
그것들은 무려 모자지간에 그런일을 벌이더군요;;;
자세한 이야기는...
http://ruliweb.empas.com/ruliboard/read.htm?main=figure&table=cmu_pga&find=subtext&ftext=%B3%AA%B0%A1%BD%BA&db=2&num=25476
이곳을 참고를.....
그 모자는 어려서 어땠을지 뻔할 뻔자군요-_-
아직도 그건 대체 왜 생긴 파본이었는지 모르겠네요.
표지가 1cm 정도 찟어저서 차후에 재고 들어오면 교환 하기로 약속한 적은 있지만
저런 진상들이 있을거라고는 상상도 못해봤네요-_-;
약국에 어느 아저씨가 영양제를 환불해 달라고 들고 왔더랍니다. 200정 든 것을 150정 넘게 먹고 말이지요. 남은 걸 쏟아서 세어보니 색깔이 모두 같질 않고 조금씩 다르다, 그러니 약효 못 믿겠다, 새 것(200정짜리 신품)으로 바꿔달라...이랬답니다.
어느 결벽증 환자는 소독약을 10병 사가더니 다 뚜껑 딴 채로 들고 와서는 이것들 뚜껑 따서 더러워졌으니 새 걸로 바꿔달라고도 했다는군요.
그런데 대체 그 결벽증환자는 뭐라죠ㅠㅠㅠ;;
차라리 무한대로 사서 한번씩만 쓰던가ㅠㅠ
수박 한통 사 가서 거의 다 먹고 한쪽 남겨와서 맛이 이상하다 바꿔달라. ㅡㅡ
와인을 사 가서 먹었는데, 내 입맞에 안 맞다. 바꿔달라.
물론 대형마트는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왠만하면 바꿔주거나 환불해줍니다.
그러나 너무 하면 블랙리스트에 올라 나중에는 관리 대상이 되죠.
와인은 그렇다치더라도(아니 물론 바꾸는게 정상이란게 아니라 수박에비해)ㅠㅠㅠㅠ
책을 사간다면 그 만큼의 애정이 있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이런핑계 저런 핑계 대가며 환불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니... 참... 그 분들은 마음으로 보는 게 아니라 그저 흥미거리로 읽는 분들이로군요.
책을 즐겨 읽는 사람으로서 한심하기 그지 없는 사람들이네요 -_-
어휴...
덧글읽다가 짜증나서 덧글답니다
-_ - 비로긴자는 덧글 못달게 해두셔야 좋을것 같지 않나요?
처음엔 이오공감 올라갈 줄도 모르고 쓴글이었어서...후;
환불 문의를 했는데, 문의를 하니 환불이 되는대 착불로 보내라고..만화책 값보다
착불 택배비가 비싸서 포기한 경험이 있네요..그 만화책은 아직도 처분 못한 ㅜㅜ
화가 막 나려고 하는데, 참 ... 정말 화이팅입니다요 ...후엙
의외로 나이 먹어서 개념없는 짓 하는 인간들 많군요 ? ㄱ-
어린 애들도 안하는 짓들을 ...
어떤 아줌마가 보약 한재를 지어갔습니다....네 보약 비싸죠....약 값의 약 20%를 깍아달라고 깍아달라고 징징징징징...원장님과 얘기해서 싸게해주기로 했다고 징징징징....워낙 가격 깍아달라고 징징대서 참다 못한 약재사님이 가격은 깍아주지 말고 쌍화탕이나 한첩 드렸더랬죠...그런데 가고나서 원장님께 저 환자는 대체 뭔데 깍아주라고 하셨냐고(보통 깍아줄때는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다 말씀 해주시기 때문에..)물어봤더니 "어? 난 그런 말 한 적 없는데?"
......
니미
암튼 다음날 지어진 보약과 쌍화탕 한첩을 받아 가셨습니다...걍 곱게 싸움없이 넘어가고나서 기한이 지났습니다....전화가 오더군요. 뭔 보약이 먹어도 기운나는 느낌이 없냐. 다른 약도 싫다 돈으로 바꿔달라.......아니 한약이 무슨 스폐셜 포션입니까? 먹으면 HP회복 바로 띠로링 삘이 오게.......? 암튼 너무 과하게 징징거리고 한의원 이미지도 있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너무 어이가 없어서....약재사 선생님께서도 걍 바꿔드릴께요 남은거 갖고오세요 하고 불렀죠.....한재면 보통 보름치입니다...한약의 특성상 조금 더 나오거나하면 더 넣어드리는데........환불이랍시고 다섯봉투 가져오시더군요...? 넹........물론 서비스 쌍화탕은 고이 두고오셨고 ^.^ 나 원 참 사람들이 무슨 철면피인지...
어이구 뒷골이야....
더군다가 그런 무개념한 요구를 하면서도 안들어주면 소리지르고, 땡깡 부리고, 진상부리면 결국 통할 거라고(실제로 통하기도 하구요 ㅜㅜ) 생각하는 사람들 때문에 더 짜증납니다. 아이쿠, 힘드시겠어요~.
사실 환불이란 게 그렇게 쉬운 것도 아니고 말이죠..
쇼핑몰 쪽은 변심의 사유도 환불을 너무 잘 해줘서 진상이 정말 많다죠..
서점쪽도 사정은 매한가지로군요 ㅠㅠ
그런데 수선한 옷 반품하는 사람과 읽은 책 반품하는 사람은 동일인물인거라는 생각이 듭니다'ㅅ'
세상에는 늘 어딘가 핀트가 어긋난 사람들이 살고 있으니까요.
아무튼.. 동병상련을 느껴 몇자 끄적여 봤습니다'ㅅ'
입어보고 고쳐보려고 한걸거면서;;;ㅠㅠ
그래도 좀 더 버티시고 교환해주지 말지... 왠지 교환해주셨다고 하니 슬프네요 훌쩍.
교보문고, 신촌 홍익문고 알바 경험 있고, 나중엔 출판 편집자로..
십 년 넘게 종잇밥 먹은 사람입니다만, 그럼에도 이해가 안되는 글이네요.
물론 일부 진상 고객 있는 건 사실이지만, 그거야 어느 서비스업종이나 마찬가지구요.
책도 7일 이내인가? 소비자가 사용 내지 파손시키지 않은 이상,
단순변심이라 해도 환불 권리를 누릴 수 있는 상품입니다.
책은 '원래 환불 대상이 아니다'라니.. 님이 잘못 알고 계신 거예요.
제가 중형/대형 서점 근무 및 출판사 근무해본 경험으로 말하는데,
백퍼 다 출판사로 되돌려 보냅니다. 한국에서 도서는 위탁 판매라는 거 아시죠?
파본인 경우는 당연히 출판사 과실이니 출판사가 책임지는 게 맞지만,
서점 과실로 책이 물에 젖거나ㅠ 이런 상황이라도 은근슬쩍
출판사로 반품시키는 경우도 적지 않아요. 손해는 출판사가 떠안는 거죠.
만화 같은 경우, 진짜 비양심적인 서점 내지 도서대여점에선
비닐 다 뜯은 것도 이런저런 핑계 대고 반품시키죠.
서점도 출판사 상대로 진상짓 많이 하는 게 현실입니다.
이러니 독자, 서점, 출판사 다 공멸하는 거고요.
그게 어렵다고 잘못 알고 계신 독자들이 많아 안타깝네요.
상위법(소비자보호법)에 위배되는 서점 자체 규정은 위법이예요.
독자, 서점, 출판사 모두 상생하는 길은 없는지..
다들 자기 입장만 생각하는 거 같아 참으로 씁쓸하네요.